토트넘이 올 시즌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무4패의 부끄러운 성적표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 EPL 26라운드 승리 이후 승리가 없다.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핵심 선수 손흥민을 잃었다. 손흥민은 오른팔 골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즉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뒤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질 때 이렇게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손흥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케인이 없어도 손흥민이 골을 넣어주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상승세를 탄 토트넘이다. 하지만 손흥민까지 빠지자 공격을 이끌 에이스가 사라졌다. 골을 넣을 선수가 없는 토트넘은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EPL 3경기에서 1무2패를 당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EPL 순위는 8위까지 떨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설까지 피어오르고 있다.
이런 토트넘이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지금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 혹은 완전히 추락할 수 있는 위기가 동시에 찾아왔다. 토트넘 앞에 다가온 UCL이다. 토트넘은 오는 11일 독일 레드불 아레나에서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16강 2차전을 펼친다. 상황은 불리하다. 지난달 20일 홈구장에서 열린 16강 1차전에서 토트넘은 0-1로 패배했다. 손흥민이 빠진 첫 경기였다. 그리고 여전히 케인과 손흥민은 없다. 게다가 원정이다. UCL마저 탈락한다면 그 후폭풍이 커질 것이 자명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UCL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16강에서는 도르트문트(독일)를 1차전 3-0, 2차전 1-0으로 시원하게 승리한 뒤 8강에 진출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도 무승이 길어지자 무리뉴 감독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의 경쟁력이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UCL은 파급력이 다르다. 무리뉴 감독의 UCL 위기 능력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UCL마저 탈락한다면 무리뉴 감독이 강하게 흔들릴 수 있다. 케인과 손흥민 없이 승리하는 법을 보여줘야만 토트넘과 무리뉴 감독은 숨을 쉴 수가 있다.
지난 시즌 UCL 우승팀 EPL 최강 리버풀도 불리한 상태다. 리버풀은 지난달 19일 UCL 16강 1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원정에서 0-1로 패배했다. 리버풀은 홈에서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12일 리버풀 안필드에서 UCL 16강 2차전을 펼친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16강 1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0-0 무승부를 거두며 고전했으나 16강 2차전에서 3-1 대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4강에서도 바르셀로나(스페인)에 1차전 0-3 패배를 당한 뒤 2차전에서 4-0 승리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특히 2차전에 강했던 리버풀이다. 이런 기세와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