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자줏빛이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을 덮었다. "잠실구장 3루 내야석을 꽉 채워주셨으면 좋겠다"는 염경엽 넥센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졌다.
30일 잠실구장에는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관중석에는 많은 팬들이 자리했다. 홈팀 LG을 응원하는 1루 응원석과 원정팀 넥센을 응원하는 3루 관중석이 비슷한 속도로 차기 시작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1·3루 내야 응원석은 꽉 들어찼다. 눈에 띄는 건 3루 내야 응원석(블루·레드) 대부분이 넥센 팬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지난해 잠실에서 열린 넥센-두산의 준플레이오프(준PO) 때와 비교하면 1년 사이 넥센 팬들이 많이 증가했다.
넥센의 팬 증가세는 지난 27~28일 열린 PO 1~2차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목동구장 홈 3루 응원석 대부분은 넥센의 팬들로 가득했다. 박병호·강정호·서건창 등 스타 플레이어가 잇따라 탄생하고, 2년 연속 PS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많은 팬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8일 PO 2차전을 앞두고 "올 시즌 우리 팬들의 숫자가 확실히 늘었다. 시즌 막판 SK전에는 원정팀 응원석까지 우리 팬들이 앉아 있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실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 많은 팬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올 시즌 잠실 LG전을 치를 때 3루 내야는 거의 다 덮었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PO에서도 3루 내야석을 꽉 채워주시면 선수들도 힘 내서 잘 해줄 것 같다"고 희망했다.
염 감독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잠실구장을 찾은 넥센 팬들은 분홍색 막대 풍선을 들고 '히어로즈'를 연호했다. 넥센 팬들의 함성은 2회 강정호의 선제 솔로포가 터지면서 더욱 크게 울려퍼졌다. LG 팬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는 응원전을 펼치며 가을야구의 진수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