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를 통해 6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나영은 1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6년만에 고른 작품이 '뷰티풀 데이즈'라는 말에 "주위에서도 '왜 그러냐. 저 정말 왜 그러니'라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나영은 "거짓말이 아니라 난 정말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 아직도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감정을 잊지 못한다. 대본도 얇다. 굉장히 금방 봤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봤는데 보자마자 이건 어떤 고민이 없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다큐 찍었고, 장편 영화는 처음인 감독님'이라는 것만 알았다. 시나리오 자체는 좋은데 감독님은 어떤 분인지 그게 좀 의문이었다. 또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어느 정도의 진중함을 담아내서 이 작품을 만들어 주실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님의 다큐를 추천받아 봤고, 더 확신이 들었다. '이런 것을 해 오셨고, 그래서 대본을 쓰셨구나' 생각했다. 그 때부터 감독님을 믿고, 감독님 붙잡고 공부하듯이 했다. 거기에서 5년 지내셨고, 그들과 같이 생활 하셨으니까 감독님께 얻는 정보가 많더라"며 "극중 이름이 없는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나영은 "'마담B', '약속', '히치하이커'를 모두 봤고, 감히 내가 좋아했던 '인생'이라는 영화도 살짝 떠올렸다"고 덧붙였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단편 '히치하이커'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바 있는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자, 이나영의 6년만 스크린 복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나영을 비롯해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이 출연했으며 지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첫 선을 보였다.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