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겨울이 춥다. 부진한 팀 성적 탓에 연봉 칼바람이 불고 있다. 구단 연봉 총액은 또다시 내려가 10구단 kt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위에 그친 KIA의 내년 시즌 연봉 협상 테이블에는 냉기가 돈다.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대부분 동결 또는 삭감 대상이기 때문이다. KIA의 올 연봉총액은 46억9400만원으로 9개 구단 중 8위였다. 지난해 51억1900만원에서 8.3%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8위에 머물러 연봉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2년 연속 하위권에 그친 성적 때문에 KIA 구단의 연봉총액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KIA보다 연봉 총액이 적은 구단은 NC(40억1100만원)가 유일했다. 그러나 NC는 올해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려 대폭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때문에 KIA의 내년 시즌 연봉 총액은 kt를 제외하고 가장 적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고액 연봉자들이 팀을 떠난 것도 연봉총액 하락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KIA는 올 시즌 뒤 송은범(한화)과 이대형(kt)이 각각 FA(프리에이전트)와 특별지명으로 이적했다. 둘은 올해 KIA에서 연봉 3억원씩을 받았다. 유동훈(올해 1억7500만원)과 포수 김상훈(9000만원)은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4명의 연봉 총계은 8억6500만원에 달한다.
KIA는 삭감폭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감소폭(8.3%)보다 작은 7% 정도를 잡고 있다. 지난 2년간 성적 하락으로 인해 연봉이 많이 깎인 상태인 만큼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서 삭감폭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오현표 KIA 운영실장은 "삭감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전처럼 깎게 되면 선수들 연봉은 3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다. 개인 고과를 잘 받은 선수는 합당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연봉 상위 구단과의 총액 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봉총액 1위 구단은 75억8700만원의 삼성이다. 통합 4연패 덕분에 연봉이 더 오를 것으로 보여 총액 8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KIA의 연봉총액이 40억원 아래로 떨어지면 삼성과는 두 배 차이가 난다. 오현표 운영실장은 "더욱이 인상 대상 중에는 저연봉의 젊은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러다 보니 연봉총액 규모가 더 적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