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뜨거운 피를 가진 한 가족 3대의 여자들과 그들을 사랑하고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정한 멘토가 없는 이 시대에 허술하나마 좋은 선생으로 성장해 가는 '3대' 손녀와 열등감 가득한 사고뭉치에서 이제야 가족의 사랑을 알게 된 '2대' 현숙과 혼자만의 외로운 비밀을 간직해 온 현정, 불행한 여자라 생각했지만 축복은 늘 옆에 있었던 '1대' 강순옥의 인생 얘기.
김혜자는 극중 일명 안국동 강선생으로 불리는 강순옥을 맡는다. 입소문으로 알려진 재야의 요리 선생으로 고운 외모에 거침없는 말투·솔직함과 대담한 욕설, 요리를 배우러 온 재벌가 며느리들에게 쓴 소리를 해대면서 명성이 높아졌다. 기본과 재료에 충실하고 잔재주를 안 부리는 요리로 유명하며 수강 대기자가 10개월 이상 밀려있을 정도로 인기다. 겪을 만큼 겪은 인생에서 얻은 지혜를 다른 이들을 위로할 수 있는 힘으로 쓰는 인물이다.
문소리는 방송사 앵커 김현정으로 분한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이미지로 많은 여대생들의 롤 모델. 겉으론 자신감 충만하고 따뜻하고 배려심 많고 우아하게 보이지만 예민하고 뒤끝 있고 받은 건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이다.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도 엄한 잣대를 들이댄다.
이하나는 극중 국어 시간강사 29세 정마리로 분한다. 모범생으로 자라 외고·명문대·대학원·국문과 박사학위까지 한 번도 실패 없이 달려온 공부 기계. 그러던 중 고통받는 학생들 몇을 모아 '서울대 보내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진정한 선생이 된다.
송재림은 28세 체대 출신 검도 사범 이루오를 맡는다. 검도 5단이자 또 다른 남자주인공 이두진의 이복동생. 여자에 관심이 없고 까칠하며 애교 많고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여자들에게 특히 싸늘한 캐릭터다.
제작진은 이 밖에 김현정의 자매 김현숙과 엄친아이자 이루오의 형 이두진 캐스팅에 힘을 쏟고 있다.
'공부의 신' '브레인' '내 딸 서영이'를 연출한 유현기 PD가 메가폰을 들고 '메리대구 공방전' '태양의 여자' '적도의 남자'를 쓴 김인영 작가가 펜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