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마무리 투수 트레버 로즌솔에게 다른 보직을 맡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로즌솔은 올 시즌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2승 3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5.63으로 부진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110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에 한참 못 미친 성적이다. 마무리 투수로는 이닝당 출루 허용율(2.04)과 9이닝당 볼넷(7.9개)이 너무 높다. 블론세이브도 3개나 된다.
현지 언론에선 최근 들어 마무리 교체 가능성을 계속 언급했다. 하지만 매서니 감독은 로슨솔에 대한 믿음을 유지했지만 25일 시애틀전 결과는 너무 나빴다. 시애틀에 3-1로 앞선 8회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로젠탈이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애덤 린드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매서니 감독은 "로즌솔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는 그에게 9회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매서니 감독은 차기 마무리 투수에 대해 "오승환이나 케빈 시그리스트, 조나던 브록스턴을 마운드에 올리는 것을 고려하겠다"며 집단 마무리 체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MLB.com은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서 가장 훌륭하다"고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오승환은 빅리그 첫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6을 기록 중이다. 38이닝 동안 탈삼진은 51개, WHIP는 경이적인 0.79이다. 좌완 시그리스트(4승 2패 평균자책점 2.79, WHIP 0.97)나 우완 브록스턴(1승 무패 평균자책점 3.77, WHIP 1.19)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다.
오승환은 한·미·일 마무리에 도전하는 첫 번째 선수다. 오승환은 한국(9년)과 일본(2년)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앞서 구대성(호주 시드니)과 이상훈(LG 투수코치), 임창용(KIA)이 한국, 일본, 미국 프로야구에서 모두 뛰었다. 하지만 전문 마무리로 활약한 적은 없다. 세 선수는 모두 한때 최고 마무리로 군림했으나 미국에선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미일 구원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한국에서 5차례, 일본(센트럴리그) 2차례 구원왕에 올랐다. 오승환에게 '그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