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모이(엄유나 감독)'와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이 9일째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말모이'는 지난 17일 9만 448명의 관객을 동원해 160만 7643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9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직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후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선전해온 외화들을 모두 제치고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웠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유해진(판수)이 조선어학회 대표 윤계상(정환)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썼던 엄유나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유해진과 윤계상의 호연이 호평받았다.
'말모이'가 개봉 전부터 흥행을 예상케했다면, '내안의 그놈'은 기대하지 못했던 복병이다.
이날 '내안의 그놈'은 7만 5542명의 관객을 동원해 111만 9423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150만 명. 수일내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할것으로 보인다.
B급 유머로 무장한 '내안의 그놈'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선사하며 코미디 영화의 본분에 충실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주연배우로 등장하는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이밖에도, 두 영화가 1위와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17일 개봉한 신작 '글래스'가 3위에 진입했다. 7만 1787명의 일일관객수, 7만 241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했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신작으로, 제임스 맥어보이, 브루스 윌리스 등 익숙한 인물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