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이 '버닝' 촬영을 회상했다.
2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유아인은 "시나리오는 한 편의 소설책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운을 뗐다.
유아인은 "촬영할 땐 영화가 이렇게 만들어져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틀에 짜여지지 않은 자유로운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작품은 나에게는 후회 덩어리다. 사실 있으라면 있고, 하라면 하는 역할일 뿐이었다. 감독님이 만들어주시는 상황에 어우러지는 게 제일 중요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창동 감독은 "유아인 씨가 맡은 역할이 상당히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강렬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강렬한 모습이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 겉으로는 무력해보인다.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섬세한 감정이 드러나야 하는데 그 부분이 제일 힘든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거장 이창동 감독의 저력을 입증시켰다. 국내에서는 5월 17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사진=박세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