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준은 올 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1년을 보내고 있다. 전반기에는 극도로 부진했다. 23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이 7.17(21⅓이닝 19실점)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초반 안정감을 되찾았다. 8월 월간 평균자책점이 1.00(9이닝 1실점)으로 낮았다. 그가 살아나면서 삼성 불펜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문제는 9월이다. 페이스가 다시 꺾였다. 9월에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2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4일 대구 두산전에서 ⅓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졌다. 11일 대전 한화전에선 0이닝 2피안타 1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탈삼진 3개를 잡아낸 심창민의 활약이 없었더라면 대량 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더 악화할 수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상황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점수 차가 여유 있으면 자기 이닝을 소화하는데 타이트한 경기에선 자기 공을 못 던진다"며 "선수를 탓하는 게 아니고 선수의 환경을 잘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믿고 있다"고 독려했다.
장필준은 베테랑이다. 2017년에는 21세이브를 기록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올렸다. 지난 시즌부터 급격한 성적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허삼영 감독은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는데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다. 환경(상황)에 따라 로케이션이 흔들릴 뿐이다. 투수 코치와 협의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