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조세호가 방송국이 모여있는 상암동에서 방송 종사자들을 만났다. 다른 방송국 PD인 김태호와 전화 연결을 하고, tvN 사옥에서 우연히 나영석을 만나는 등 이야깃거리가 풍부했다. 특히 공통 질문이었던 '내 삶에 영향을 준 대중문화 스타'에 김태호는 유재석을, 나영석은 강호동을 이야기한 대목이 흥미로웠다.
2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유재석·조세호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방송국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방송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조연출을 거리에서 만났다. 조연출 자기는 '무한도전'의 팬이었고, 회사에서 김태호 PD를 보면 인사한다고 했다. 조연출 자기가 문제를 맞히고 100만 원을 타 떠난 뒤 유재석은 김태호에게 전화했다. 김태호는 유재석을 향한 팬심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특히 유재석이 자신의 인생에 영향을 준 대중문화 스타라며, 조연출 시절에 유재석이 출연한 '동거동락' '공포의 쿵쿵따' 같은 예능을 보며 피로를 잊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스타 유산슬로 변신했는데, 조세호가 섭섭해하자 "조세호는 짜사이"라는 말로 큰 웃음을 안겼다.
비가 오자 실내로 자리를 옮겼다. tvN 예능국의 여러 편집실을 둘러봤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영석 PD였다. 유재석과 '유퀴즈' 제작진은 '대어'임을 직감하고 부리나케 달려 나영석을 붙잡았다. 나영석은 얼떨결에 유재석, 조세호와 인터뷰를 하게 됐다.
유재석은 나영석이 어려워하는 질문만 골라서 했다. 어떻게 흥행하는 예능을 만드는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의 대처법은 무엇인지 등 고품격 질문에 나영석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나영석이 어려워할수록 유재석의 광대가 춤을 췄다. 특히 나영석의 연봉 이야기가 클라이맥스였다. 나영석은 '돈 좀 받았다'며 예고용 영상을 만들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김태호가 유재석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듯, 나영석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강호동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최근 '신서유기7' 촬영을 위해 묘한이로 분장하고 코끼리 코를 도는 강호동을 보면서 '대단한 사람이 대단한 게 아니라, 꾸준한 사람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고. 나영석의 말은 공감을 자아내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