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지만(31)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역대 최초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그는 "최초는 아름답잖아요. 당연히 욕심나죠"라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은 오는 4일부터 넥센과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갖는다. '셋업맨' 안지만은 오승환(한신)의 부재로 역할이 더욱 커졌다.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불펜진 핵심 요원으로 활동했고, 부상을 당한 2009년을 제외하면 2007년 이래 매 시즌 45경기 이상 출장했다. 그만큼 꾸준하게 던져왔다. 올 시즌은 6승3패 27홀드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에는 여러가지 기록도 추가했다. 지난 6월15일 두산전에서 홀드 1개를 추가하며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류택현(LG·122홀드)을 넘어섰다. 현재는 135홀드를 기록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또 프로 최초 3년 연속 20홀드 신기록을 썼고, 시즌 35경기 만에 최소 경기 20홀드(종전 SK 박희수 40경기) 기록도 작성했다.
특히 아시안게임(AG) 전후로 상승세다. 8월에는 평균자책점이 10.80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컨디션과 자신감을 되찾았다. 특히 9월28일 대만과의 결승전 2-3으로 뒤진 7회 무사 1, 3루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으면서 대표팀 우승의 발판을 놨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안 좋은 점이 있었다. 수술 때문인지 모르겠는데 밸런스가 좀 안 좋았다. 그런데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특히 AG을 통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안지만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큰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포스트시즌 통산 3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1로 호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총 5경기에 나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8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리허설을 마쳤다. 안지만은 "컨디션이 살벌하게 좋다"며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안 떨어질 거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