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 오심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심판 합의 판정'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막이 올랐다.
현장에서는 이번 제도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지만, 이를 어떤 상황에 어떻게 써야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 시간이 30초밖에 되지 않을 뿐더러 경기당 최대 쓸 수 있는 카드는 2회다. 처음 제기한 항의에서 비디오 판독 후 오심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더 이상의 어필은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송일수 두산 감독은 2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요청을 하러 나갔다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들어올 수도 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쓸데없는 항의는 하지 않을 것이다. 승부처에서 확실한 오심이라는 판단이 서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령탑들이나 심판진들이 다소 간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요령이 필요하다. 계속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도 처음 시도되는 '심판 판정 합의' 즉, 비디오 판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면서도 되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산 민병헌은 "수비를 하면서도 이제는 신경을 더 많이 써야할 것 같다. 오심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각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1차적으로 판단을 해야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심판 합의 판정제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 소속 심판들도 철저한 준비를 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교육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았다. 경기 중 비디오 화면을 제공하는 방송 중계 팀과는 무전기를 통해 의사소통한다. 경기 중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판정을 내린 심판과 심판팀장, 대기심판과 해당 경기 감독관이 심판실로 모여 TV 화면을 통해 비디오 판독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