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에 비해 조용한 레이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은 22일 10만648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01만2034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17일 개봉한 '그것만이 내 세상'은 6일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했다.
드라마틱한 흥행은 아니다. 박스오피스 순위 역시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에 밀려 첫주 내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병헌·윤여정·박정민이라는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명성에는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물론 영화의 첫 번째 목표는 순위가 아닌 손익분기점 돌파다. 지난 여름 깜짝 복병으로 활약한 '청년경찰(김주환 감독)' 역시 박스오피스 1위는 단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지만 성공작으로 주목 받았다.
'그것만이 내 세상'의 손익분기점은 약 210만 명. 2주차에도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는 만큼 첫주 성적만 이어진다면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달내내 1위를 붙잡고 있었던 한국 영화가 외화에 자리를 빼앗긴 것은 꽤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특히 이병헌으로서는 작품성으로 인정 받았지만 흥행에는 끝내 실패한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이후 선보이는 첫 차기작인데다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방송 전 친근한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찬스이기 때문에 그저 흘려보내기엔 분명 아까운 작품이다.
역주행의 기회는 남아있고 과정이 어떻든 흥행에 성공하면 흥행작으로 기록되기 마련이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어떤 운명을 타고난 작품일지 향후 레이스에 시선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