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는 올 시즌 1회 피안타율이 무려 0.409(22타수 9피안타)다. 시즌 피안타율이 0.302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유독 첫 회에 고전하는 모습이 자주 나온다. 1회 피안타율이 '0(12타수 무피안타)'인 팀 동료 저스틴 헤일리와 비교하면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타고투저'가 극심했던 지난해 1회 피안타율 4할을 넘겼던 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6일 포항 키움전도 마찬가지다. 1회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실점했다. 1·2번 타자를 잘 잡아 낸 뒤 3번 김하성을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내보냈고, 이후 보크와 볼넷·피안타가 나오면서 리드를 빼앗겼다. 이로써 맥과이어는 올해 선발 등판한 다섯 경기 중 네 경기에서 1회 실점했다. 지난 4일 대구 KIA전을 제외하면 등판한 경기마다 모두 1회에 점수를 헌납했다. 시작부터 상대 기를 살려 주니 매번 끌려가는 양상이 전개됐다.
문제는 투구 수다. 아웃 카운트를 빠르게 잡아 나가는 유형도 아니다. 2스트라이크를 선점하고도 볼질하다가 풀카운트로 끌려가는 경우가 꽤 있다. 공이 위력적이지 않다 보니 상대는 계속 커트하면서 투구 수를 늘린다.
16일 경기에서 실점의 빌미가 된 1회 샌즈 타석 때 볼넷이 딱 그렇다. 0-0으로 맞서던 1회 2사 1루 샌즈 타석 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3구째 볼에 이어 파울-볼-파울이 거듭되면서 결국 8구째 볼넷으로 걸어 내보냈다. 투구 수는 늘어나고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지난달 29일 대구 두산전에선 1회 투구 수만 41개를 기록하며 진땀을 뺐다. 맥과이어의 시즌 이닝별 투구 수는 21.2개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개를 넘기고 있다. 5회를 버티는 게 쉽지 않다.
빠른공을 던진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km까지 나온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선 슬라이더와 커브도 좋은 평가를 받아 개막전 1선발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시즌이 시작되니 문제점만 부각된다. 1회를 쉽게 넘지 못하니 나머지 이닝에서 악영향받는 중이다. '올해 영입된 투수 중 교체 1순위 아니냐'는 평가도 흘러나온다. 삼성 코칭스태프의 고심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