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양채린은 25일 강원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CC(파72·6,527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에서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했다.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과의 연장 승부에 들어간 그는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그는 함께 대회에 나섰던 세계랭킹 6위 김세영(23·미래에셋), 10위 박성현(23·넵스)을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놀라운 반전이다. 양채린은 지난해 단독 5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지난 시즌 전체 상금(약 9100만원)보다 많은 돈을 거머쥐었다. 상금랭킹 56위로 겨우 시드를 지킨 그는 올 시즌도 컷 탈락이 10차례에 이를 정도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상금 78위에서 30위(약 1억6500만원)로 껑충 뛰어 올랐고 시드 걱정도 덜어냈다.
의미 있는 날이었다. 이날은 양채린 어머니의 생일이었다. 짜릿한 우승으로 효도도 함께 한 셈. 그는 "오늘이 엄마 생신이다. 가장 큰 선물을 해드린 것 같아 기쁘다. 한 번 우승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에 다녀와 바로 대회에 나선 박성현은 피로 탓인지 6오버파 난조로 3언더파 공동 17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최악의 스코어로 첫 역전패를 허용한 박성현은 시즌 8승을 다음으로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