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38)가 두산 유니폼을 벗는다. 두산 관계자는 "착잡한 마음이 크다"며 두산 쪽 분위기를 전했다.
두산은 20일 '김동주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록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산은 김동주에게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했고, 김동주는 선수 생활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결국 선수 생활 연장을 위해 방출을 요청한 김동주의 뜻에 따라 두산은 보류 선수 명단에서 김동주를 제외하기로 했다.
김동주는 1998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하지만 결국 방출을 통해 내보내며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게 됐다. 두산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를 무시하는 건 절대 아니다. (선수로서의) 역할이 우리 쪽에서는 다했다고 봤다"며 "우리 팀에서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기를 바랐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구단 사무실에서 김동주를 만나 향후 거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김태룡 두산 단장과 김승호 운영 팀장은 김동주의 신인 시절부터 함께 해온 사이다. 김동주는 '두산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소문에 대해 "만약 진짜 안 좋았다면 오늘 단장님과 팀장님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선수와 프런트간 입장 차이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인간적으로 서로 안좋았던 부분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두산 관계자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함께 해온 선수다. 김동주가 단장님을 '아빠'라고 부를 만큼 잘 따랐는데, 시간이 흘러 이렇게 되니 착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