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LG 감독은 9회말 끝내기 역전승으로 승리한 KT전 뒤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만들었다"는 총평을 남겼다. LG는 이 경기에서 4-7, 3점 뒤진 채 9회말 공격을 맞이했지만, 김현수가 1점을 추격하는 적시타를 쳤고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우월 끝내기 만루 홈런을 쳤다.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류 감독부터 포기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상황이 맞아 떨어졌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려는 의지를 9회초 수비에서 보여줬다.
좌완 김윤식을 선두타자부터 붙였다. 그가 배정대에게 볼넷과 조용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4번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마저 뜬공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잡자, 다시 투수를 바꿨다. 이상규가 박경수의 타석에서 나섰다. 첫 타자 박경수와의 승부에서는 볼넷을 내줬지만, 장성우는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익일(25일)은 휴식일(월요일)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불펜투수 활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시선을 멀리 보면, 휴식을 줄 필요도 있었다. 그러나 감독은 이 승부를 포기 하지 않았다. 3점 차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이 경기는 어수선했다. 3회는 3루 주자의 태그업 쇄도가 득점으로 인정됐다가, 어필 플레이에 무효가 됐다. 3루 주자 정근우가 야수의 포구 전에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계 화면을 통해 보여진 화면을 보면 큰 문제가 없었다. 7회 수비에서는 투수의 송구 실책과 베이스커버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히팅 포인트에 맞지 않은 타구가 선상을 타고 흐르며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인 정우영을 8회초 수비에서도 내세워 무실점을 해냈고, 9회도 투수 2명을 투입해 점수 차를 유지했다. 동점까지 3점이 필요했던 마지막 공격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끝나며 류중일 감독의 투지로 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