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7개·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99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69개를 스트라이크에 꽂을 정도로 제구가 잘됐다. 삼진은 8개를 뽑아냈다. 올 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윤성환은 2-0으로 앞선 8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윤성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2㎞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에게 구속은 큰 의미가 없었다. 좌우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8개의 탈삼진 중 직구로 5개를 뽑아냈다. 빠른 공이 무릎 근처로 날카롭게 파고 들어가자 롯데 타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변화구로 잡은 삼진은 다양한 구종을 활용했다. 2회 히메네스를 상대로 떨어지는 커브, 5회 전준우와 6회 박종윤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도 있었다. 윤성환은 4회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히메네스-최준석을 모두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쉽게 마무리 하는 듯 했지만, 박종윤에게 2루수 오른쪽 깊숙한 내야 안타를 맞았다. 이어 황재균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가 됐다. 그러나 윤성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강민호에게 3구째 142㎞짜리 바깥쪽 꽉찬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공 끝에 힘이 있었다.
윤성환은 6~7회 모두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큰 위기는 없었다. 그는 6회 무사 1루에서 뜬공 2개와 삼진 1개로 실점없이 막아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계속 땅볼로 처리하며 선행 주자를 없앴다. 정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가 됐지만, 전준우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마지막 위기까지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