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극 '판타스틱'이 16회를 끝으로 22일 마침표를 찍었다. 죽음 앞에서도 아름다운 두 사람의 사랑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였다. 김현주와 주상욱은 이 작품을 통해 한층 더 성숙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김현주는 SBS 주말극 '애인있어요' 1인 2역을 마치고 약 6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감정 소모가 심했던 전작에 이어 암 말기 선고를 받은 스타 작가 이소혜로 분했다. 결코 싶지 않은 연기였다.
하지만 김현주는 데뷔 20년 차의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며 '갓현주'의 힘을 보여줬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생각해 냉철하게 선을 긋는 모습, 사랑의 설렘에 그대로 빠져드는 모습, 암 악화로 괴로움에 몸부림 치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모습,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행복한 모습 등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현주를 통해 탄생한 이소혜는 그래서 더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주상욱은 허세 가득하고 능글맞지만 사랑에 있어서 만큼은 누구보다 진지한 우주 톱스타 류해성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꾼'에 등극한 그는 '인생 캐릭터'라고 불릴 만큼 자유자재로 극에 빠져들었다.
발연기를 하는 캐릭터였음에도 천연덕스럽게 표현한 주상욱은 마지막회까지 거침없이 망가지며 자칫 우울할 수 있는 드라마 분위기에 반전을 주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유방암 4기를 선고받고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김현주 곁에서 열혈 사랑꾼을 자처하며 오직 그만을 위해 사는 로맨틱한 면모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판타스틱'은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현주와 주상욱의 열연은 끝까지 빛을 발하며 아름다운 결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