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 관계자는 31일 일간스포츠에 "'펀치' 제작진과 출연진이 오늘 밤 첫 대본리딩으로 만난다. 호흡을 맞춘 뒤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편성 불발 위기 등을 액땜으로 생각하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대본은 2회까지 나왔으며 이미 짜여진대로 스케줄을 맞춰 촬영한다"고 덧붙였다.
'펀치'는 편성이 불발될 뻔한 위기를 넘겼다. 남녀 주연 캐스팅 작업이 늦어지며 삐걱거렸지만 3년여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래원·김아중과 연기파 조재현·최명길, '젊은 피' 온주완·서지혜 등이 합류하며 완전한 틀을 갖췄다. 제목대로 강력한 '펀치' 한 방을 날릴지 관심사.
김래원은 극중 시한부 검사 박정환을 맡는다. 정의와 비리가 공존하는 법조계의 모습을 표현하며 사회적인 화두를 던진다. 김아중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신하경을 연기한다. 대형 로펌에서 수억원의 연봉에 스카우트 제안이 오기도 했고 대기업 법무팀에서 임원급 대우를 약속하며 자리를 제안했지만 이 모든 걸 거절하고 정의와 싸우는 인물.
조재현은 화통한 성격과 목소리, 억센 경상도 말을 쓰는 검찰총장 이태준을 맡는다. 손단장에 맞춰 트로트를 흥얼거리고 사람 좋은 시골 면장같은 외모지만 앞을 막는 수십명 검사의 옷을 벗겼다. 걸어온 발자국마다 비리와 불법으로 점철된 삶을 살아와 검찰총장이 됐다. 최명길은 극중 자신의 흠을 숨기기 위해 세상에 거대한 상처를 낸 법무부장관 윤지숙을 연기한다. 카리스마 넘치고 온화하게 내뱉는 몇 마디에 거부할 수 없는 원칙이 스며든 강한 인물. 수많은 검사둘의 롤모델이며 여검사들의 워너비.
'펀치'는 대검찰청 반부패부 수사지휘과장 검사의 생애 마지막 6개월 기록을 그린다. 다시는 오지 못할 이 세상을 건너가면서 인생과 작별하는 남자가 세상을 향해 날리는 마지막 펀치를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