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명의 친구로 구성된 어반자카파가 그들의 관계만큼이나 단단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어반자카파는 2009년 '커피를 마시고'로 데뷔한 혼성 3인조. 권순일과 박용인은 인천제일고등학교 동창이고, 박용인과 조현아는 인천의 한 실용음악학원에서 친분을 쌓았다. 그렇게 "재미있게 음악 한번 해보자"며 팀이 구성됐다.
이후로 8년이 훌쩍 지났고, 이제 어반자카파는 발라드 음악 좋아하는 리스너들 사이에서는 스타다. 그 사이 음원 강자라는 타이틀을 얻었고, 세종문화회관 단독 공연까지 빅 이벤트를 수차례 경험했다. 오랜 기간 함께한 소속사 플럭서스뮤직과 결별하고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는 세속적인 변화도 겪었다.
"우린 변하지 않았다"는걸 증명하고 싶었을까. 어반자카파는 1년 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 타이틀을 '스틸'(Still·아직도)이라고 지었다. 음악도 제목 만큼이나 여전하다. 데뷔 초 들려줬던 감수성 짙은 발라드 음악으로 돌아왔다.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세 사람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이별 노래다. 반응은 화끈하다. 멜론을 비롯한 대부분의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엄청난 기세의 백아연 신곡 '쏘쏘'를 밀어낸 결과.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 더 드라마틱하다.
조현아는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장충동 반야트리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전 회사와는 서로의 리프레쉬가 필요한 시점에 아름답게 이별했다. 지금 회사는 우리의 크레이티브한 부분을 찾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권순일은 "우리가 변하지 않았다. 우리 색깔을 잊지 않았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스틸'은 어반자카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반자카파의 미디움템포 곡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곡들이 있고, 90년도 정통 알앤비 곡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섯 곡중에 단 한곡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많은 곡을 작업했다. 모든 곡을 좋아하실거 같다"고 전했다.
'음원 강자' 답게 차트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했다. 조현아는 "1위에 대한 기대가은 있지만 백아연씨가 며칠째 1위를 지키고 계신다. 새벽에만 잠깐 비켜달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어반자카파가 27일 발표하는 앨범 '스틸(Still)'은 지극히 어반자카파다운 트랙들로 가득 채워졌다. 특히 세 멤버가 모든 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각각 자신의 곡을 작업한 후 앨범 컬러에 맞춰 수록곡을 결정하는 기존에 앨범을 만들던 방식을 사용해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뮤비에는 배우 유승호가 참여했다. 조현아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분이 출연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유승호 씨가 우리 음악도 듣지 않은 상황에서 출연 제안을 승락해줬다. 제주도 휴가 중에 결정하셨는데 우리 음악을 두배, 세배 좋게 만들어주셨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