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을 감량하며 체형에 대한 편견을 날릴 준비를 마쳤다. '빅보이'가 '슬림보이'가 됐다. 감량에 이어 근육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을 맺은 이대호(34)는 지난 5일(한국시간) 귀국했다. 1년 최대 400만 달러(한화 약 48억7000만원)의 스플릿계약을 맺은 그는 25인 로스터 합류를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려왔다. 40인 로스터는 메이저리그 신분, 25인 로스터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실제 뛰는 선수 명단이다.
이대호는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다 마이너리거다.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들어간다면 메이저리거가 되는 것이다. 기다려준 팀(소프트뱅크)에 미안하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다"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 매체는 이대호의 타격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신체 조건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체형 때문에 1루수와 지명타자로 한정된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대호의 공식 프로필 신체조건은 키 194cm, 몸무게 130㎏이다. 그러나 과거 기록이라 실제로는 조금 더 나간다.
이대호는 "미국에서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웨이트도 많이 했다. (미국 현지 매체 등에서) 뚱뚱하다고들 말씀하는데 1루수로서 수비도 보여줘야 한다. 더 날렵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4일 친정 롯데의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한 뒤 그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오전 8시부터 운동을 시작해, 저녁까지 쉼 없이 달렸다.
러닝과 타격 외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에 몰두해 근육량을 늘렸다. 캠프 관계자는 "이대호가 정말 독하게 마음을 먹었더라. 함께 간 전담 트레이너와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했다. 이를 악물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예년보다 웨이트 트레이닝 양을 늘렸더라. 체지방이 쏙 빠졌다. 11㎏ 정도 살을 뺐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뺄 계획이다.
이대호는 5일 귀국 뒤 부산으로 내려가 운동을 하고 있다. 비자 발급 때까지 개인 운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는 "원래 다년 계약을 원했었는데 1년 계약을 했다. 내가 야구를 잘해서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 계약할 때는 마이너리그 얘기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애틀이 원한 선수가 오른손타자 1루수였다. 경쟁해야 한다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몸을 계속 만들고 있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