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농가 지원 요청에 또다시 응답했다. 강릉 못난이 감자에 이어 이번에는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판로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SSG닷컴,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관계사들과 함께 23일부터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를 일반 고구마 대비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판매 물량은 이마트 213t, SSG닷컴 7t, 이마트에브리데이 12t이다. 3kg 1봉에 9980원에 판매하지만, 행사카드를 이용하면 5988원에 살 수 있다.
신세계TV쇼핑도 이날에 이어 27일 일반 고구마와 못난이 고구마를 섞은 8kg 상품을 판매한다.
신세계푸드는 3t을 매입해 '고구마 연유 브레드'로 상품화하기로 했다. 이마트와 관계사 지원 물량은 총 300t가량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못난이 대과 고구마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약재배 농가를 통해 매입한 못난이 고구마를 판매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관계사들이 못난이 고구마 행사를 벌이는 것은 최근 방송에서 백종원 대표가 정 부회장에게 판매 지원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백 대표는 SBS 예능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정 부회장에게 전화해 해남 고구마 450t 판매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에도 같은 방송에서 백 대표의 부탁을 받고 이마트에서 강원도 못난이 감자 30t을 매입해 판매하도록 했다.
당시 백 대표는 정 부회장과의 통화에서 “좀 억지 부탁이긴 하지만 사주면 안 되겠나.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와달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백 대표의 부탁을 수락해 이마트와 SSG닷컴을 통해 못난이 감자 판매를 시작했다. 또 SNS에 못난이 감자를 이용한 음식을 직접 요리한 사진도 올려 홍보에도 힘을 보탰다. 당시 해당 물량은 이틀 만에 모두 팔렸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