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대표팀 김현수는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 노트북을 챙겨들었다. 선수촌에 들어가면 '빈 집' 상태이기 때문에 TV 등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오락 거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전력분석팀에서 나눠준 USB에 담긴 대만 대표팀의 영상을 보기 위해서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얻은 '노하우'다. 20일 목동구장에서 훈련 뒤 만난 김현수는 "광저우 대회 때 신수형이 계속 전력분석 영상만 보고 있더니 경기 때 그렇게 홈런을 잘 치더라. 동영상을 보려고 일부러 노트북을 챙겨왔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타율 0.571(14타수 8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우리 방에서 24시간 동안 전력 분석 영상을 틀어놓으면 홈런이 나올 거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놨다"며 껄껄 웃었다. 김현수는 나성범 등과 한 방을 쓴다.
전력 분석에도 한창이다. 김현수는 "후즈웨이(미네소타)와 장샤오칭(클리블랜드) 등 선발 투수 2명과 마무리 투수가 가장 눈에 띄더라. 마무리 투수는 직구만 던지는 데도 정말 좋은 공을 던지더라"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