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관심에 의도치 않은 '이슈 메이커'가 됐다. 작품 이야기는 물론 잊을만하면 한번씩 들썩이는 무분별 지라시 루머까지. 정작 직접 공식석상에 나설 기회는 또 늦춰진 송중기(36)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피해 직격탄을 맞으면서 얽히고 설킨 영화 세 편의 스케줄은 줄줄이 꼬였고, 여름 스크린 복귀도 일단 백지화 됐으며, 사생활 이슈 이후 '배우'로서 인사하기 전, 근거없는 사생활 이슈에 또 휩싸이고 말았다. 얼마나 좋은 성과를 담보로 하는 액땜인지 알 수 없으나 꽤나 답답한 흐름인 것은 사실이다.
송중기는 상반기 내내 출연작 관련 소식만 수 차례 전했다. 영화계가 주목하는 기대작을 준비 중인데다가, 해당 작품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된 것. 가장 먼저 콜롬비아 현지 로케이션을 진행 중이었던 '보고타(김성제 감독)'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 3월 촬영 중단을 결정하면서 팀 전체 귀국 조치는 물론 올해 재크랭크인 계획을 완전히 접었다.
'보고타'는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주인공이 낯선 땅에서 정착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5월까지 촬영을 완료하려 했던 '보고타'는 40% 분량에서 그대로 멈췄다. 국내 촬영도 염두했지만 여의치 않다는 것을 파악했고, 해외 입·출국 자유가 언제쯤 재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장기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송중기의 시간도 붕 떴다.
그 사이 앞서 촬영을 마친 한국형 SF 대작 '승리호(조성희 감독)'가 여름 개봉을 결정하면서 송중기는 여유로워진 스케줄을 홍보 활동으로 꽉 채우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쉽게 소강 상태를 보이지 않으면서 '승리호'는 개봉을 최종 보류시켰고, 결국 여름 시장에서 빠져 나갔다. 호불호 갈린 론칭 영상만 남았다.
이 과정에서 송중기는 출연을 확정했던 '너와 나의 계절(정다원 감독)'에서 자진 하차하기도 했다. '너와 나의 계절'은 고(故) 유재하·김현식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송중기는 극중 유재하 역을 맡을 예정이었다. 문제는 '보고타'와 '승리호' 일정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면서 컴백 계획 수정도 불가피해진 것. 또 한편의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통해 공백기를 최소화 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대중과 인사하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어떻든 배우로서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이는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작품 없이, 송중기 없는 송중기 스케줄만 주구장창 전달 되다 보니 때론 피로감이 쌓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쉼없이 본업에 충실하려는 뜻을 확인하기에는 좋은 현상이었다.
하지만 이슈 끝판왕은 돌고 돌아 다시 사생활 스캔들. 여러 번 '법적대응' 카드를 꺼내 들었던 지라시가 또 송중기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온라인 상에는 '송중기가 유명 로펌의 변호사와 열애 중'이라는 근거없는 법조계 지라시가 나돌았고, 송중기 측은 즉각 "사실무근" 입장과 함께 "허위사실 유포는 명백한 범법 행위다. 악성루퍼 작성자 및 유포자, 악플러 등에 민, 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송중기는 이혼 후 촬영에만 매진한 채 오로지 작품으로 소통할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간 '승리호' 팀과 끈끈한 우정을 자랑했고, '보고타' 현지 답사를 직접 다녀 올 만큼 본인이 선택한 작품에 대한 애정도 어느 때보다 각별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시간 싸움이지만 무언가 보여주지 못한 채 이미지 소비만 지속되는건 보는 이들에게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한 관계자는 "송중기가 '승리호' 홍보에 굉장한 열의를 내비쳤다.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을테지만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나서는 설레임이 컸던 것으로 안다. 여러 기회를 통해 다양하고 솔직한 모습들을 보이려 했지만 당장은 무산됐다. 본인도 많이 아쉽지 않을까 싶다"며 "'승리호'를 여름에는 볼 수 없게 됐지만 추석 등판을 염두하고 있는 만큼 모두가 오랜 기다림의 보답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