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리가 안젤리나 졸리 옆에 섰다. 배우 마동석이 마블에 입성하는 순간이다.
21일 마동석의 소속사 빅펀치이엔티는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로 마블 스튜디오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한다”고 밝혔다.
‘이터널스’는 수백만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정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동석은 극중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이터널스' 10명의 주연진 중 하나다. 이로써 그는 한국계 배우 최초로 마블 스튜디오의 주연 캐릭터를 연기한다.
마블 스튜디오는 마동석이 안젤리나 졸리 등 다른 주연진들과 나란히 선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코믹콘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이날 마동석은 '이터널스' 주연으로 처음 공식 발표됐다.
흰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은 마동석은 국내 관객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의 옆에 선 안젤리나 졸리와 '낯선 투샷'은 마블 입성을 실감하게 한다.
청소년기를 미국에서 보낸 마동석은 코믹콘 무대에서 유창한 영어로 소감을 밝혔다. 길가메시 캐릭터를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농담도 주고받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부산행'(2016)으로 전세계의 관심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널리 알려온 마동석. 할리우드, 그것도 최고의 무대인 마블에서도 마동석표 러블리 매력과 매서운 핵주먹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터널스'는 '로데오 카우보이'의 중국 출신 감독 클로이 자오가 메가폰을 잡는다. 8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촬영을 시작하며, 오는 2020년 11월 6일 북미에서 개봉한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사진=마블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