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기계체조 남자 마루 결선. 한국 대표로 나선 류성현과 김한솔은 각각 대회 4위, 8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명의 한국 출신 선수가 있었다. 바로 미국대표로 나선 율 몰다워다.
율 몰다워는 1996년 서울 출신으로 당시 이름은 '경태'였다. 오클라호마 지역지 '오클라호맨'에 따르면, 당시 몰다워는 약물 중독이었던 생모에게서 태어나 첫 몇달을 고아원에서 살다가 이후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됐다.
콜로라도에서 미국인 부모와 함께 자란 그는 3살까지만 해도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7살 때 철봉에서 노는 몰다워를 본 부모는 그에게 체조를 시키기로 결정했다. 미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이에 대해 "율에게 에너지를 쏟아부을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대개 체조 선수들이 4~5살에서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시작이었지만, 몰다워는 9살에 곧바로 주니어 대표팀에 발탁된다.
빠르게 성장한 몰다워는 이후 고교-대학시절 동안 월드 챔피언십, FIG 월드컵, NCAA 챔피언십 등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싹슬이했고, 지난 6월 당당히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는다.
올림픽 전까지 미국 언론에서도 강력한 수상후보로 꼽았을 만큼 기대감도 컸다.
비록 최종 성적은 6위로 마쳤으나, 표정은 밝았다.
한편 한국에선 그가 자신의 누나를 찾는 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누리꾼들이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당시 해설진은 "그는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누나를 찾고 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고, SNS를 통해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시글이 다수 공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