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은 20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을 세트스코어 3-0(25-16, 25-21, 25-23)으로 제압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 대표팀은 첫 경기를 가볍게 챙기면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한국은 전광인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철우는 9점, 서재덕은 7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카자흐스탄의 파워에 고전하면서 리드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군인 정신'을 앞세워 마침내 역전을 시켰다. 13-14에서 신영석이 연타 서브로 동점을 만든 뒤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후 상대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강약을 조절하는 한국의 서브에 카자흐스탄은 4연속 공격 범실을 저질렀다. 한국은 1세트 후반 곽승석의 후위 공격 터지면서 22-14로 달아났고, 이후 상대를 몰아붙인 끝에 1세트를 25-16으로 이겼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2세트 초반 상대를 몰아붙였다. 패턴은 같았다. 서브의 강약을 조절해 상대 서브리시브를 흔들었다. 카자흐스탄의 연속 공격 범실로 한국은 7-4의 리드를 잡았다. 이어 박철우의 오픈 공격으로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 아웃을 챙겼다. 한국은 공격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범실을 해 11-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광인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면서 다시 앞서 나갔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한국은 박철우의 단독 블로킹 성공으로 16-12까지 달아나며 두 번째 테크니컬 작전을 챙겼다.
2세트 후반에는 한선수의 서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연타와 강타 서브를 번갈아 밀어넣으며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 코트로 넘어온 공은 곽승석이 마무리 지었다. 한국은 이후 곽승석의 오픈 공격이 잇따라 성공되며 20-13, 7점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카자흐스탄의 추격도 매서웠다.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강한 공격을 퍼부었다. 한국은 흔들리며 23-21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뺏기려던 찰나 카자흐스탄의 가브두린이 네트 터치 범실을 저질렀다. 한 숨 돌린 한국은 전광인이 강력한 후위 공격을 성공시켜 25-21로 2세트를 챙겼다.
한국은 3세트 초반 서브 범실과 상대 블로킹에 막혀 0-2로 끌려갔다. 이후 상대 강한 공격에 고전하며 5-8로 뒤졌다. 그러나 한선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뚝 떨어지며 행운의 득점이 된 것이 추격의 시발점이 됐다. 이후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7-8,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한국은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걷어냈다. 서재덕이 상대 블로킹 아웃을 유도하며 9-9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마침내 10-9로 역전했다. 신영석이 상대 속공을 블로킹 해 11-9로 달아났다.
카자흐스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의 공격패턴을 읽어내며 블로킹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한국은 17-18로 뒤진 상황에서 전광인이 강력한 중앙 후위 공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서재덕의 강력한 공격이 터지면서 먼저 20점 고지 점령했다. 카자흐스탄은 결정적인 순간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결국 24-23에서 전광인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