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남' 안지만(31)이 원소속구단 삼성과 FA(프리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불펜 투수로는 역대 최대 금액이다.
삼성은 26일 "안지만과 4년 총액 6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안지만은 불펜투수로는 역대 FA 최고액인 정대현(롯데·36억원)을 훌쩍 뛰어 넘었다. 이날 삼성과 FA 계약을 맺은 윤성환(4년 총 80억원)에 이은 투수 역대 두 번째 금액이다.
안지만은 9개 구단 계투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다. 안지만은 현재 통산 최다 홀드 신기록(135개) 행진 중이다. 통산 성적은 496경기에서 54승27패 135홀드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시즌 평균 56경기에 출장하며 102홀드를 기록했다. 기량과 내구성을 모두 갖춘 선수이다.
FA 시장에서 안지만의 주가는 점점 높아졌다. 최근 일부 구단은 믿을맨의 부족으로 허리진이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몇몇 구단은 안지만을 영입한 뒤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기를 희망했다.
또 안지만은 큰 경기에서 강하다. 이번 한국시리즈(KS)에선 구원투수로 나와 2승을 올렸다. 지난해 KS에선 총 5경기에 나와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KS 통산 평균자책점은 1점대다. 인천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지만의 인기는 높아졌다.
FA 내부단속에 나선 삼성은 안지만을 잡기 위해 애를 썼다. 특히 일찌감치 윤성환과 안지만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선수로 분류했다. 안지만은 삼성이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하는데 있어 핵심 선수였다. 안지만도 "삼성이 남는 게 최우선이다"고 밝혀왔고, 결국 사자 군단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안지만은 "우선협상 기간 중에 구단이 나를 존중해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고마웠다. 좋은 얘기들도 많이 해주시면서 잡으려는 의지를 보여주셔서 오히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이제 애정을 보여주신 구단과 팬들을 위해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다. 몸값 한다는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