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교체·날씨…이래저래 주목 못 받는 준P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은 '가을 축제'로 불린다. 그러나 올 '가을 축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가을 축제의 초대장을 받지 못한 구단들이 PS 기간 대거 감독 교체를 하면서 관심이 분산되고 있다.

SK와 두산은 21일 각각 새 사령탑으로 김용희 감독과 김태형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SK는 오후 1시, 두산은 오후 3시10분에 나란히 감독 교체 사실을 알렸다. 이날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NC-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감독 선임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든 뉴스의 초점이 그쪽으로 맞춰졌다. 설상가상으로 전날에 이어 또다시 마산지역에 비가 내리고 있어 준PO 2차전이 이틀 연속 우천취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때문에 준PO 2차전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날 뿐이 아니었다. KIA는 지난 19일 준PO 1차전이 진행되는 중 선동열 감독의 유임 소식을 발표했다. 야구 팬과 언론의 관심은 선 감독의 유임 소식으로 몰렸다. 현장의 분위기도 마찬가지였다. 준PO를 치르는 NC와 LG 선수들도 KIA의 감독 유임 소식에 관심을 나타낼 정도였다. 한 선수는 "내년 시즌 KIA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궁금하다"고 했다. 축제의 주인공들까지 다른 곳에 눈이 가는 상황이다.

올해 PS는 인천아시안게임 일정으로 인해 예년보다 보름 늦게 시작됐다. PS 진출에 실패한 구단들이 가을 축제가 끝나고나서 사령탑 교체를 알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진다. 마무리 훈련, 스프링캠프 등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서는 가을 축제 기간 중 감독 선임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해당 구단들의 입장이다. 이해는 충분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가을 축제의 온도가 낮아진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창원=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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