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나나·곽시양·이기우 등이 출연, 사전 제작으로 진행하던 드라마 '사자'가 두 달째 촬영이 중단됐다.
메가폰을 잡은 장태유 감독은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와 이견을 좁히지 못 해 스트레스로 결국 병원 신세까지 지고 있다. 배우들은 1년 내내 '사자'에만 몰두해 다른 작품에 눈길도 못 주고 있었는데 촬영 재개가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는 상황 속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이 과정에서 배우들과 제작사의 입장도 다르다. 여럿 배우의 매니지먼트는 10일 일간스포츠에 "'사자'는 3월 중순 촬영이 끝났어야할 프로젝트다. 원래대로라면 지난해 겨울부터 들어갔어야 하는데 사정으로 지난 1월 대구에서 처음 크랭크인 하게 됐다"고 밝혔다.
1월 11일 대구광역시에서 '사자' 시작을 알리는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첫 촬영을 기념하고 대구광역시의 협조를 받아 드라마로써는 이례적으로 이 같은 잔치를 벌였다.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출연 배우들이 기꺼이 대구로 모였고 언론도 주목했다. 이 기세는 오래가지 못 했다.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이어 "촬영 시작일이 늦어져 3월 안에 끝나지 못 할 거라는 예상은 했다. 그래서 모두들 5월말까지 촬영 종료 시점을 늦추는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았다"며 "모두들 후속 일정이 있어 미칠 노릇이었지만 드라마가 4회 밖에 진행되지 못해 스케줄을 비웠으나 5월 촬영이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다른 의견이다. "계약서에는 정확한 날짜가 명시돼 있지 않다. 배우들이 주장하는대로 어느 기한까지 촬영이 완료됐어야 한다는 건 말 그대로 주장일 뿐이다. 확인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자'는 5월 10일 촬영을 끝으로 두 달 째 쉬고 있다. 그사이 스태프들 출연료 미지급 및 연출가의 하차 등 수많은 사건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