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의 유벤투스와 격돌할 '하나원큐 팀 K리그'에는 '와일드9'이 있다.
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최고 명가 유벤투스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하나원큐 팀 K리그'는 축구팬들의 투표로 선정한 베스트11이 중심이 된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투표를 통해 4-3-3 포메이션의 포지션별 최고 득점자가 '팬11'이라는 이름으로 '하나원큐 팀 K리그'에 선발됐다. 공격수 3명은 박주영(FC 서울) 이동국(전북 현대) 아담 타가트(수원 삼성), 미드필더는 세징야(대구 FC) 김보경·믹스(이상 울산 현대), 수비수는 박주호·불투이스(이상 울산) 오스마르(서울) 이용(전북), 골키퍼는 조현우(대구)가 이름을 올렸다. 전체 득표 1위는 '빛현우' 조현우(6만2938표), 2위는 같은 팀 동료인 '대구에로' 세징야(5만6234표)가 차지했다.
하지만 축구는 11명만으로 할 수 없는 법.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선발된 이들 11명 외에도 9명의 선수가 '하나원큐 팀 K리그'에 합류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회가 팀별 배분, 개인 성적 등을 고려해 선정한 '와일드카드'다. 그래서 이름도 '와일드9'이 됐다. 완델손(포항 스틸러스) 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 에델(성남 FC) 윤빛가람(상주 상무) 홍철(수원) 김진야(인천 유나이티드) 발렌티노스(강원 FC) 이광선(경남 FC) 송범근(전북)이 유벤투스와 대결에 나설 기회를 잡은 9명의 선수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홍철이다. 왼쪽 풀백 자리에서 박주호(3만3295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홍철은 차점자로 밀려 팬11에 선정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만큼, 경기위원회가 선발한 와일드9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원큐 팀 K리그' 명단이 확정되기 전 "열심히 막다가 호날두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큰일"이라며 장난스레 농담을 던졌던 홍철이지만, 당당하게 호날두와 그라운드에서 맞붙을 기회를 얻은 셈이다.
올 시즌 20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상주의 에이스로 맹활약 중인 윤빛가람도 미드필더 부문에서 1만7467표를 받아 차점을 기록, 와일드9 선발로 유벤투스전에 나서게 됐다. 공격의 핵심이자 '선임'으로 상주를 이끌고 있는 윤빛가람은 '하나원큐 팀 K리그'에 선발된 유일한 군인 선수다. 상주의 슬로건인 '수사불패'처럼 유벤투스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 줄지 기대된다. 경남의 중앙수비수자 최근 구멍 난 공격까지 메운 이광선,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전환한 인천의 간판 김진야, 최근 서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 주는 윤일록이 경기위원회의 선택을 받았다.
각 팀 외국인 선수들의 선발도 눈에 띈다. 올 시즌 21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팀 내 득점 선두에 오른 완델손과 5골로 성남 공격을 책임지는 에델 그리고 키프로스 국가대표 출신이자 강원의 '골 넣는 수비수' 발렌티노스가 와일드카드 명단에 들었다.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과 그라운드 위에서 겨룰 수 있는 기회는 이들에게도 특별한 만큼 유벤투스전을 기다리는 마음이 국내 선수들 못지않게 설렐 듯하다. 골키퍼 와일드카드는 조현우에 이어 2위를 기록한 송범근이 선발됐다.
기본적으로 선발 명단은 팬들이 선정한 팬11으로 꾸린다. 그러나 연맹 측은 "팬 투표로 선정된 선수가 부상이나 이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차점자가 경기에 나서게 된다. 경기위원회가 선정한 선수가 출전할 수 없다면 다시 회의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또 당일 상황에 따라 코칭스태프가 베스트11을 변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