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의 '끝판대장' 오승환(32)이 타자로도 만점 활약을 했다. 일본 언론들은 "10년 이상 배트를 잡지 않은 선수"라며 연신 놀라워했다.
오승환은 21일 주니치와 홈경기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선 9회 초 등판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팀은 연장전을 대비해 오승환을 9회 말 타석에 세웠고, 그는 상대 구원투수 후쿠타니 고지의 초구를 받아쳐 2루 방면 땅볼을 쳤다. 2루수가 공을 잡아 1루수로 송구했으나 공이 빠졌다. 오승환은 그 사이 3루까지 내달렸다. 후속타자 불발로 홈을 밟지는 못했지만 마운드와 타석 위에서 고루 활약하는 모습을 자랑했다. 오승환은 연장 10회초에도 등판했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쳤다.
산케이스포츠는 22일 "예상치 못한 모습에 구장에 웃음바다가 됐다. 한일 통산 프로 첫 타석에 오승환이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오승환은 코칭스태프에게 9회 2사 후 주자가 없으면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10년 이상 방망이를 들지 않은 선수라는데 놀라워하는 분위기 였다. 구단은 오승환에게 배트를 챙겨줬다.
한편 오승환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평균자책점은 1.86까지 떨어뜨렸다. 하지만, 오승환에 이어 등판한 사이우치 히로아키가 11회초 실점을 허용하며 한신은 3-4로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