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제국(33)이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있는 팀을 구원하기 위해 나선다.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다.
NC와 LG의 PO 1, 2차전은 예상 밖 전개로 끝났다. 하늘을 찌를듯한 기세를 보여주던 LG는 NC 외인 듀오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 공략에 실패했다. 1차전에선 9회 말, 3실점하며 2-3으로 역전패를 당했고, 2차전에선 박석민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0-2로 패했다.
3차전 선발 투수에게 무거운 임무가 주어졌다. 예상대로 류제국이 나선다.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팀의 준PO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준PO 4차전 선발 등판에선 2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정규시즌 후반기와 WC 결정전에서 보여준 컨디션이 아니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의 투구수를 44개에서 끊어줬다. 다음 라운드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다. 지난 17일에 등판했으니, 6일 휴식 후 등판이다.
올 시즌 NC를 상대로는 3경기(16이닝)에 등판해 1승·2패·평균자책점 4.50. 상대 간판 나성범과 9번 상대해 5안타 1볼넷을 내주며 약했다. 하지만 에릭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 등 '나'를 제외한 '테이박'에겐 비교적 강했다. 류제국이 탈락 위기에 있는 팀의 기사회생을 이끌지 주목된다.
한편, 이재학이 엔트리에서 빠진 NC는 신예 장현식(21)을 내세운다. 대체 선발 자원폭이 많지 않은 예상대로 NC는 시즌 후반 선발 수업을 받았던 장현식을 선택했다. 다만 출격 시점은 빠르다. 3차전 선발은 최금강이 전망됐다. 2연승을 거두며 여유가 생기면서 장현식을 먼저 내세운 거으로 보인다.
장현식은 올 시즌 37경기에 등판해 1승·3패·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9월 중순부터 5경기 연속 선발 등판하며 '수업'을 받아왔다. 이 기간 28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59을 기록했다. LG전도 포함됐다. 1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을 포함하면 4경기, 10⅔이닝 3실점(2자책).
3차전 선발 맞대결은 NC의 '변칙'과 LG의 '정석'으로 귀결된다. 시리즈에 임하는 두 팀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