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극 '기황후' 후속으로 오는 4월~5월께 방송될 예정이었던 '파천황'의 편성이 연기될 조짐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파천황' 편성이 연기될 분위기다"며 "제작은 될 예정이지만 그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가장 결정적인 건 '한석규 카드'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다. 당초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려고 했던 한석규가 오는 2월부터 영화 '상의원'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스케줄이 빠듯해 드라마 촬영과 병행할 수 없는 상황. 이에 따라 한석규를 설득하고 주인공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드라마 편성을 미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이유는 '대장금2' 제작 때문이다. MBC가 '대장금2'를 연내 방송하겠다는 제작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파천황' 방송 시점이 자연스럽게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C 김종국 사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올가을 '대장금 시즌 2'제작에 착수해 전 세계에 한류 붐을 다시 한 번 일으켜 나갑시다"라고 밝힌 바 있다. MBC 관계자는 "드라마 편성은 원래 계속 바뀌지 않나. '기황후'가 50부작이고 아직 후속작을 준비할 여유가 있다"며 "아직 정해진 건 없다. 논의 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파천황'은 조건 건국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결을 담을 예정이다. SBS '뿌리깊은 나무'의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또 한번 공동집필하고 MBC '선덕여왕'의 박홍균 PD가 연출을 맡는다. 사극의 명장들이 모여 만드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제작단계 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