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지난 15일(한국시간) 콜로라도에서 뛰고 있는 오승환의 2019시즌 성적을 예상했다.
통계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을 이용했고, 64경기에서 58이닝을 소화하며 5승3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FWAR)은 0.8이었다. 박한 평가다.
오승환은 신경 쓰지 않았다. 16일(한국시간) 콜로라도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팃(미국 애리조나 스캇 데일)에서 만난 그는 "그 전망을 접하긴 했다. 그런데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물론 너무 안 좋게 나왔다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었겠다. 일단 그 통계가 비슷하게라도 맞은 적은 없었던 거 같다"고 했다.
실제로 그랬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도 ZiPS 예상보다 잘했다. 2월에 이 통계 사이트는 오승환이 2018시즌에 '58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지난해 68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이닝 소화는 더 많고 평균자책점은 낮았다.
오승환은 "그런 전망이 나오면 더 잘 하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예상과 실제가 거듭 다른 것에 대해 "그래서 스포츠를 위대한 게 아닌가"라는 농담으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