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나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2홈런 2루타 1) 2득점 4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몰리나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3회와 4회 각각 데용과 아레나도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해 팀이 승기를 가져오는 데 일조했다.
그야말로 나이를 잊은 활약이다. 1982년생인 몰리나는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인 베테랑이다. 함께 데뷔한 선수 중 이미 은퇴를 선택한 이들도 여럿이다. 더군다나 선수 생명이 짧다는 포수임에도 공수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시즌 초반 나이를 잊은 활약으로 타율 0.340 장타율 0.660 OPS 1.045로 4번 타자에 걸맞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젊은 후배들 못지않은 활약에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SNS를 통해 “속보: 우리가 젊음의 샘을 찾아냈다”라고 기뻐했다.
대기록을 세우는 중인 몰리나는 이날도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이날 몰리나가 기록한 두 개의 백투백 홈런은 팀 역사상 60여 년 만에 일어난 사건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기자 재커리 실버는 “스포츠 기록업체 엘리아스 스포츠에 따르면 최소 60년 동안 한 경기 두 개의 백투백 홈런에 참여한 세인트루이스 선수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하면서 어느덧 통산 안타도 2,017개에 이르렀다. MLB 역대 포수 중 16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포수 출장 2,000경기의 대기록도 세우며 통산 5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취득했던 몰리나는 1년 계약으로 친정팀 잔류를 선택했다. 2004년 데뷔 이후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세인트루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은퇴를 여러 차례 고민했지만, 기량이 여전한 덕이다. 기량이 유지된다면 대기록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