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대한 반향은 엄청났다. 특히 남성팬들이 보여준 반응은 무서울 정도로 격했다. 혜리·라미란·김소연 등과 '전우애'를 나눈 듯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단 한명, 맹승지가 문제였다. 시작부터 뭔가 꼬여보였다. 크롭톱(배꼽티)을 입고 해맑게 등장해 조교들과 멤버들을 모두 당황하게 했다. 관등성명과 제식 훈련에서 숱한 실수를 했다. TV를 보는 내내 '저럴거면 왜 출연했을까'란 의문을 지울수가 없었다. 훈련소에서 팔꿉혀펴기를 하다 "여자는 이렇게 하는 거란 말입니다"란 어이없는 발언까지 했다. 이 말 한마디는 맹승지에게 '무개념녀'란 주홍글씨를 새겼다. 맹승지 제목만 붙어도 기사에 악플이 수 천개씩 달렸다.
그나마 마지막엔 조금 이미지를 회복했다. 제대로 박힌 미운털을 모두 뽑지는 못했지만 훈련소에서 부사관 학교로 가 묵묵히 훈련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다. 그사이 '맹승지가 편집의 희생양'이란 네티즌들의 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군특집'의 문제아 맹승지를 여러차례 설득끝에 취중토크에 앉혔다. "혼자 인터뷰를 했다가 또 나댄다고 욕을 먹는 게 아니냐"며 선뜻 인터뷰에 응하지 못했다. 해명할 말이 많아보였지만 지난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난 맹승지는 "억울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은 없다"며 의외의 답을 꺼냈다. "'진짜사나이'를 통해 많이 배웠다. 연예계에서 친구 한 명을 사귀는 것도 쉽지 않은데 좋은 사람을 한꺼번에 많이 사귀지 않았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으로 맥주 잔을 비워냈다.
인터뷰는 논산훈련소 근처도 안가본 '군대 무식자'여기자(김연지)와 21사단 백두산부대를 전역한 '군대 유 경험자' 남자기자(김진석)가 각각 '수준별'질문을 했다.
▶앞으로 행보는? "'진짜사나이' 덕에 팬사인회해요"
-뮤지컬 '드립걸즈'를 하고 있죠.
"6월부터 연습해서 8월부터 하고 있어요. 정말 재밌어요. 타방송이랑 해서 기싸움 할 거 같은데 아니에요. 배울 점도 많아요. MBC 개그우먼끼리 있다가 타 방송국 얘기도 듣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좋아요. 더 챙겨줘요. 보고 배우는 것도 많아요. 우리팀은 10월 29일이 마지막 공연이에요."
"MC보다는 게스트가 더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방송은 45세까지 하고 싶어요. 그 이후에는 호랑이와 세계 여행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호랑이처럼 센 동물이 곁에서 저를 보호해줘야 위험한 지역을 가도 안전하지 않을까요."
-드라마도 제의 들어올 거 같아요.
"하고 싶어요. 특히 시트콤이 하고 싶어요. 잘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인생이 시트콤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팬사인회도 한다면서요.
"네. 10월에 해요. '진짜사나이' 덕에 팬사인회까지 하네요. 벌써부터 기대돼요."
-안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악성 댓글….그거 필요 없는 짓이니 하지말라고 하고 싶어요. 사실 이번에 악성댓글을 다는 분을 고소할까 생각했어요.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심한 댓글이 많았어요. 성적으로 심한 댓글을 다는 분도 있었고요. 김가연 언니가 악플 문화를 뿌리뽑는데 앞장선다고 하길래 연락해볼까 하다가 그냥 마음을 접었어요."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렇게 '진짜사나이' 시청률 잘 나올지 몰랐어요. 그런데 걱정해주는 분들이 많아요. 힘내라는 문자도 많이 받고요. 근데 저는 진짜 괜찮아요. 가족들도 방송보고 '너 진짜 이렇게 나와도 되냐'고 많이 물었거든요. 괜찮으니깐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