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매들이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한다. 20일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골프장(파72·6741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이 그 무대다. JTBC 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오는 21일 오전 7시부터, 2라운드를 22일 오전 6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3~4라운드는 23~24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된다.
1955년 창설된 이 대회는 US여자오픈(1953년)에 이어 LPGA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회다. 한국 선수와 인연도 특별하다. 박세리(42)가 LPGA 투어 데뷔 이후 첫 승을 거둔 대회가 바로 이 대회(1998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였다.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총 세 차례(1998·2002·2006) 우승을 차지했고, 박인비(31·KB금융)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박성현(26·솔레어)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는 한국 선수들이 거론된다. 한국은 올 시즌 7승을 합작하며 LPGA 투어의 판도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6월 초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2연승을 거뒀다.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과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3·대방건설)이다. 지난해 우승자 박성현도 이 대회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최근 흔들렸던 퍼트감을 찾는 데 공을 들였고, 박인비도 메이저 8승, 통산 20승 재도전에 나선다.
대회장인 헤이즐틴 내셔널골프장은 한국 골퍼들에게는 성지와 다름없는 곳이다. 지난 2009년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 양용은(47)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했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대회 주최 측이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재미 동포 다니엘 강과 한 조에 편성됐다. 박인비는 렉시 톰프슨(미국)·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이틀간 함께 친다. 고진영은 넬리 코다·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하고, 이정은은 펑산산(중국)·마리아 파시(멕시코)와 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