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AG 야구] 긴급 전력점검 ① 대만 - 강속구 투수들의 투구수를 늘려라
류중일(51) 감독이 이끄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류중일 감독은 "5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한국의 금메달 사냥에 가장 걸림돌은 대만과 일본이다. 한국은 대만과는 B조에 함께 속해 조별리그에서 맞붙는다. 준결승을 거쳐 결승에서 일본 또는 대만과 금빛 메달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대만은 2006년 도하 금메달, 2010년 광저우 은메달을 딴 대만은 마이너리그 투수들이 합류했다. 일본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기본기와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 대만과 일본의 전력을 점검해봤다.
결국 투수 싸움이다.
대만을 상대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은 '상대 투수진'이다. 야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아시안게임 전력분석을 담당하고 있는 김정준 전력분석원은 대만의 전력에 대해 "야수는 조금 약해도, 투수가 강하다. 투수 싸움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투수진을 구성하며 '빠른 볼을 뿌리는 선수' 위주로 선발했다. 김 전력분석원은 "속구 투수들이 온 것 같다. 투수들은 거의 다 최고 구속 150㎞대에 근접하는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그 부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10명의 대만 투수들 중 해외파는 6명(미국 5명, 일본 1명)이고 대만 프로야구 2명, 아마추어 2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준 전력분석원은 "역대 대만 대표팀의 투수들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분석원은 주의해야할 선수로 후즈웨이(미네소타)와 장샤오칭(클리블랜드)를 꼽았다. 후즈웨이는 올해 싱글 A에서 뛰며 13경기에 나와 71이닝 던졌다. 성적은 8승2패 평균자책점 2.15. 삼진은 64개를 빼앗아냈고, 홈런은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장샤오칭은 루키리그에서 10경기에 나와 45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평균자책점 4.53을 기록했다. 이 둘은 한국전 선발 후보로 예상되고 있다. 변수는 이 둘의 투구수다. 들은 소속 구단에서 투구수 제한을 걸어놨다. 쟝사오칭은 75개, 우즈웨이는 85개 이상 던질 수 없다. 따라서 대표팀 타자들은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투구수를 늘이는 작전도 유효하다. 싱글 A 수준이라면 우리 타자들이 평소 실력만 발휘하면 공략이 가능할 전망이다.
경계 대상 1순위로 예상됐던 투수들은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대만은 당초 엔트리에 포함시키려고 했던 '해외파' 왕웨이중(밀워키)와 쩡런허(시카고 컵스)가 차출되지 않았다. 왕웨이중은 메이저리그 14경기에 나와 17⅓이닝을 던지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90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19경기 6승1패 평균자책점 2.40을 올린 쩡런허는 소속팀인 시카고 컵스가 대회 참가를 반대했다. 하지만 이들이 빠지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투수진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미국에서 뛰는 해외파 5명과 프로 3명, 아마추어 6명으로 구성된 대만의 야수진은 투수력에 비해 조금 약하다. 김정준 전력분석원은 "아마추어가 프로와 큰 차이는 없다"며 "눈에 띄는 야수는 기존 대표팀에서 뛰었던 궈옌원과 천쥔시우(이상 라미고 몽키스) 정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밸런스는 우리가 우위에 있지만, 야구라는 경기의 특성상 투수가 강하면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