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배우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1만5870명이었다. 이들의 연평균 수입(세전 기준)은 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배우로 수입을 신고한 1만5423명의 연평균 수입(4300만원)보다 100만원이 줄었다.
평균수입을 끌어올린 건 상위 1% 흔히 말하는 '톱 배우'들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위 1%에 해당하는 158명이 연평균 20억800만원을 벌었다. 이들의 수입은 전체 배우의 47.3%를 차지한다. 2015년 경우 상위 1% 배우(154명)의 연평균 수입은 19억5500만원으로 1년 새 5300만원이 늘었다.
상위 10%(1587명) 연평균 수입은 3억6700만원이었다. 이들이 올린 수입은 전체의 8.8%. 1년 전 상위 10%(1542명)의 연평균 수입(3억6700만원)과 같다. 반면 올해 하위 90%인 1만4283명 연평균 수입은 620만원에 불과했고 월수입으로 따지면 52만원이다. 1년 전보다도 수입이 줄었다. 2015년 하위 90%(1만3881명)의 수입은 연간 700만원이었다. 1년 새 80만원이 더 준 셈이다.
소득 상위 1% 배우와 하위 90% 배우 간 수입 격차가 점점 벌어져 지난해는 324배에 이르렀다. 2015년에는 이 편차가 280배인 것에 비하며 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소득 최상위 배우는 연간 수십억원을 벌어들였고 해마다 점점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 반면 대다수 배우의 경우 월평균 수입이 50만원에 그쳤다. 가수와 모델 등 다른 연예계 분야에서도 수입 편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연예계 다른 분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해 가수로 수입을 신고한 인원은 4667명으로 이 중 상위 1%인 46명은 연평균 42억6400만원을 벌어들였고 이들의 수입을 합치면 가수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2015년의 경우 상위 1%인 가수 45명의 연평균 수입이 31억800만원이었다. 반면 가수 하위 90%(4201명)는 지난해 연평균 수입이 870만원에 그쳤다. 2015년 하위 90%(4129명)의 연간 수입(800만원)보다 70만원이 늘어나는 데 머물렀다.
문화평론가 이호규 교수는 "톱스타들의 몸값은 더 치솟고 조연 및 단역들은 제대로 된 대우도 받지 못하는 게 현재 연예계의 현실이다"며 "이러다 보니 드라마 임금 미지급 문제도 이따금 일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