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3-4로 뒤진 9회 멋진 수비를 선보였다. 상황은 NC의 9회 공격, 2사 1루에서 이호준의 타석 때 나왔다. 이호준은 LG 구원 투수 이동현의 초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빠른 속도를 보이며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잠실구장 좌측 외야로 날아갔다. 펜쓰까지 굴러간다면 1루 주자 나성범이 홈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
떨어지는 시점이 애매한 상황. 좌익수 이병규가 날았다. 완벽한 타이밍에 다이빙을 했고, 글러브로 공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말그대로 슈퍼캐치. 이병규의 호수비로 LG는 위기를 넘겼다. 이동현은 이병규가 다가올 때까지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포수 최경철은 연신 박수를 치며 이병규를 격려했다.
야구에는 호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정확했다. 이병규는 9회말 공격에서 2루타를 때려냈다. 방망이에 정확히 맞은 공은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쭉 뻗어나가 잠실구장 우측 담장을 직격했다. 이병규는 2루에 안착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홈런을 예상한 듯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