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의 쾌거. 모든 한국 축구인들과 축구팬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또 한 명의 지도자가 있다. 바로 김학범 한국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대표팀은 내년 1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겸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치른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 초청받을 수 있다. 김 감독은 가깝게는 올림픽 최종예선, 멀리는 올림픽 본선 성과를 위한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3세 이하 한국의 거의 모든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김 감독은 다각도로 선수를 점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U-20 대표팀의 성과는 김 감독에게도 큰 기쁨이다.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이들 중 올림픽 대표팀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있다. 올림픽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다면 전력 강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김 감독의 눈에 U-20 월드컵 주역들도 당연히 포착됐다. 김 감독은 직접 폴란드로 넘어가 U-20 대표팀 선수들을 직접 파악하기도 했다. 몇몇 선수들은 준우승 성과를 내기 전부터 이미 김 감독이 주시하던 선수들이었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들, 김 감독이 몇 명을 발탁할지에 관심이 뜨겁다.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FIFA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발렌시아)을 빼놓을 수 없다. 소속팀에서 허락만 한다면 올림픽 대표팀에서 이강인을 활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여기에 조영욱(FC 서울)·전세진(수원 삼성) 등은 김 감독이 꾸준히 관찰해 온 선수들이다. 또 193cm의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아산 무궁화),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친 이광연(강원 FC) 등도 올림픽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품은 선수들이다.
김 감독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 경쟁력이 있다면 누구든지 발탁하겠다는 철학이다. 김 감독의 철학에 나이는 상관없다. U-20 월드컵 준우승 주역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돌아가 활약을 이어 간다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는 확률은 커진다. 김 감독이 매섭게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선수 전력 강화는 U-20 월드컵 주역으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U-20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품은 정우영(바이에른 뮌헨)과 지난 A매치 이란전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은 백승호(지로나) 등도 올림픽 대표팀에 부름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 역시 소속팀이 허락한다면 도쿄올림픽을 빛낼 수 있는 예비 스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