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LG 감독은 최근 숫자 '2'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주전 2루수와 2번 타순을 어떻게 꾸려야 할 지 고심한다. 해답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나왔다.
양 감독은 이날 경기를 3-2로 승리 한 뒤 "2번 타순에 손주인을 넣은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날 손주인은 2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2-2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려냈다. 역전의 기회를 잡은 LG는 후속 타자 박용택이 곧바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손주인은 박용택의 안타때 홈을 밟았고,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LG는 최근 2번 타순에 박경수와 손주인이 번갈아가면서 나오고 있다. 지난 19~20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박경수가 2번을 맡고, 손주인이 하위 타순에 내려갔다. 그러나 이날은 손주인이 2번, 박경수는 9번에 자리했다. 양 감독은 "박경수의 작전 능력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하위 타선에서 기회를 만들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손주인이 낫다. 그걸 감안해서 손주인을 2번으로 출전시켰다"고 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손주인을 상위 타순에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손주인이 3루, 박경수가 2루를 맡을 때 수비가 가장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LG는 손주인이 3루를 맡으면서 수비가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은 한 자리는 2루인데, 박경수와 김용의가 주전 경쟁 중이다.
양 감독의 선택은 박경수였다. 그는 "2루수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김용의를 주전으로 쓰면 왼손 투수에 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박경수가 2루 경험이 많은데 확실히 자기 포지션이라는 것이 있다. 수비의 중요성이 높은 경기는 박경수를 2루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공격의 필요성이 높은 경기에서는 김용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경수에 초점을 두되 플래툰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양 감독은 내야수 황목치승에 대해서는 "아직 주전 2루수로 내보내기에는 부담이 있다. 조금 더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