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6·울산)은 제법 어른스러웠다. 그는 아시안게임대표팀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발탁돼 1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박주호(27·마인츠)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김신욱은 홀로 정장을 입고 왔다. 그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있으니 어색하다"면서도 "기현이형의 리더십을 기억한다. 형처럼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신욱은 2011년 당시 유럽생활을 마치고 울산에 입단했던 설기현(34·인천)과 한솥밥을 먹었다. 설기현은 후배들에게 다정다감하고 할 말은 하는 모습으로 신망을 얻었다. 설기현을 보고 배운 김신욱은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농담도 하고 있다. 조직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친해지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 할 말은 하겠다.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후배들의 방패막이가 될 것이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자신감도 잊지 않았다. 김신욱은 "한국축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고 즐긴다면 목표(금메달)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며 "벤치에 앉더라도 내 몫은 다할 것이다"는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