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 롭롱리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류현진이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B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구단의 자체 연습경기에 등판했다고 전했다.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했다. 투구수는 50개. 3⅔이닝을 소화했고 3피안타·1실점·7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8일에 미네소타를 상대로 토론토 실전 데뷔전을 치렀다. 2이닝 동안 공 41개를 던졌고 3피안타(1피홈런)·2탈삼진·1실점을 기록했다. 2회, 메이저리그 기록이 없는 타자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토론토 지도자들과 현지 언론은 전혀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현재 류현진은 검증이 필요하지 않은 투수다. 공 대부분을 스트라이크존 안에 넣었다.
두 번째 실전에서는 달랐다. 50구 가운데 32개만 스트라이크였다. 보더 라인에 걸치는 투구하거나 변화구 구사를 늘렸다는 의미다. 롱기 기자는 "견고한 투구를 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미네소타전 뒤에 여유 있는 표정으로 "모든 것이 정규 시즌 등판에 준비 단계다"고 강조했다. 자체 평가전 등판도 비슷한 맥락이다. 원래 이날은 포트 샬럿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전에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동 거리를 줄이고, 개인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게임 등판을 요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제구가 기대한만큼 날카롭지 못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 경기에 나섰다"는 류현진의 말을 전햇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받아들였다.
에이스를 향한 신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뛸 때도, 등판 사이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독특한 루틴으로 주목받았다. 실력과 결과로 의구심을 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