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아이스쇼를 무사히 마친 김연아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김연아는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SK텔레콤 올댓스케이트 2018' 아이스쇼 마지막날 1부 마지막 순서에 출연해 오랜만에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
많은 이들이 기다려온 여왕의 귀환이었다. 김연아가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건 현역선수 은퇴 아이스쇼로 열린 2014년 무대 이후 4년 만이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선정돼 잠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프로그램으로 팬들을 찾아온 건 그 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랜만에 은반에 서는 '피겨여왕'을 만나기 위해 3일 동안 수많은 관중이 목동을 찾았다. 3900여 석의 좌석은 예매 시작 2분 만에 3일 분량이 모두 매진됐고, 마지막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스쇼를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김연아는 "오랜만에 공연하게 돼 걱정도 됐지만 설레기도 했는데 재밌게 끝나서 다행"이라며 "이번엔 솔로 넘버 하나 밖에 하지 않아서 심적으로 여유가 있었고 즐길 수도 있었다. 재밌었다"며 활짝 웃었다.
4년 간의 공백을 지우고 돌아온 무대인데다, 3일 연속 프로그램을 선보여야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분도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프로그램 하나라서 여유로웠고 다른 선수들 하는 것도 보면서 여유롭게, 공연을 즐기는 출연자로서 재미있게 했다"고 '여유'를 강조했다.
"모든 선수들이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같이 하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얘기한 김연아는 "지난 번 (아이스쇼와)다른 것은 한국 선수들 많이 출전했는데 모두 다 자신의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어린 선수같지 않게 프로그램도 잘 보여줬다. (아이스쇼에)이질감 없이 잘 스며든 것 같아서 인상깊었다"고 후배들을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다음 아이스쇼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그동안 공연을 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싶었는데 기대도 많고 하다보니 부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했는데, (이번 쇼는)여유로운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만약 하게 된다면)공연은 경기처럼 제한적인 룰도 없는 만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걸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