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데뷔한 그룹 워너원은 '괴물 신인'으로 불린다. '워너원'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만 하면 '완판' 행진이다. 워너원이 광고 모델로 출연한 화장품이나 맥주 등이 그 예다. 워너원의 역대급 데뷔를 바라보는 가요계 관계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가요계 관계자들 대부분이 워너원의 데뷔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워너원의 데뷔 앨범 '1X1=1(투 비 원)'은 선주문 5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엑소와 방탄소년단의 뒤를 잇는 수치다.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K팝을 대표하는 가수라는 점에서 감히 신인이 세우기 힘든 기록이다.
게다가 워너원의 팬덤은 Mnet '프로듀스 101 시즌1 아이오아이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미 팬카페 회원 수는 7일 기준 21만 명을 넘어섰다. 최정상급 여자 아이돌의 규모는 넘어섰고, 남자 아이돌 중에서도 톱3에 해당한다. 최근 모집을 시작한 유료 팬클럽은 10만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각에선 경제적 가치가 '200억원+α'라는 말도 나온다. 워너원은 지난달 1일과 2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파이널 콘서트를 개최했고, 3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은 전 석 7만7000원으로 판매됐다. 이틀 공연으로 5억4000여 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워너원은 다수 매거진과 유가 화보도 진행 중이다. 유력 매거진 관계자는 워너원 유가 화보 진행 시 최소 4000만원 이상의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오아이의 3000만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행사계에서도 섭외 1순위다. 행사 주관사 관계자는 "약 3500만원 이상으로 측정하고 있다"며 "30개 정도 행사에 참여한다고 치면 매출액은 1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워너원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프로젝트 그룹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워너원은 '프듀2'에서 탄생했다. '1년 6개월' 동안만 활동한다.
가요계 관계자는 "사업적인 목표가 티 나는 그룹이다. 워너원이 방송사의 목적 지향적으로 출생했다는 것에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 때문에 오랫동안 준비했던 기획사들은 손가락을 빨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또한 워너원은 '프듀2'라는 방송으로 이미 홍보 목적을 100% 달성했다. 11회 동안 연습생들을 알렸고, 11인조 워너원을 조합했다. 대중들은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워너원이 데뷔도 하기 전에 멤버들의 모든 것을 학습하게 된 셈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워너원은 이미 '방송물'을 먹은 친구들이다. 반면 몇 억원에서 몇 십억원을 투자해 신인들을 데뷔시키려는 기획사들은 '물'을 먹었다"며 "방송사의 막강한 투자에 기획사들은 맞설 힘과 돈이 없다. 골리앗과의 싸움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