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가 '2019 MBC 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10년의 무명생활, 그리고 3년의 도전이 있었다.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에서 견디고 또 견딘 그녀가 빛을 발했다.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2019년 한 해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한 스타들을 가리는 '2019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연예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사회는 전현무, 화사, 피오가 맡았다.
지상파 3사 시상식 중 대상의 주인공이 가장 궁금했던 시상식은 단연 'MBC 연예대상'이었다. 박나래와 유재석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 기안84가 말했듯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박나래를 위협할 경쟁자는 없었다. 박나래가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쌍끌이에 성공하며 유리한 고지를 밟아가는 모습이었다.
하반기 유산슬(유재석)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무한도전'을 통해 대상 단골손님이었던 유재석이 김태호 PD와 다시금 손잡은 '놀면 뭐하니?'가 '뽕포유' 특집을 통해 큰 인기를 끌었고, 유산슬이 대세 스타로 자리매김했기 때문. 유재석의 부캐릭터 유산슬이 신인상을 차지하고, 대상은 유재석이 받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으나 3년 동안 꾸준하게 대상의 문을 두드렸던 박나래가 끝내 대상을 차지했다.
'백 투 더 퓨처' 콘셉트로 대상 후보자들이 하나씩 소개됐다. 박나래의 경우 10년 전 '무한도전' 출연분이 등장했다. 박휘순의 도우미를 자처하며 출연했던 방송. 그때 당시 박나래는 그야말로 찾아주는 곳 없어 목이 말랐던 무명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럼에도 매력 넘치는 스웨그를 보여줬었고 이 매력은 지금도 변함없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나래의 매력포인트다.
박나래는 2017년부터 'MBC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엔 후보로 오른 것만으로도 만족하다고 했다. 전현무의 수상이 유력했던 해였기에 수상까지 넘보기엔 쉽지 않았다. 다음 해인 2018년엔 이영자가 거세게 치고 올라왔다. 작년에도 이영자와 뜨거운 경쟁을 벌였으나 아쉽게 '올해의 예능인상' 트로피에 머물렀다. 하지만 대상을 향한 열망은 뜨거웠다.
연말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셔서 '나 혼자 산다'를 열심히 하고 있다. 덕분에 '구해줘 홈즈'란 좋은 프로그램까지 섭외가 됐다. 시청률까지 잘 나오니 너무 기분이 좋다. 정말 우리가 같은 마음인지 모르겠지만, 말을 아끼겠지만 열심히 하고, 프로그램이 잘 된다면 연말에 예쁘게 봐주지 않겠나"라고 호탕하게 웃었던 박나래.
올해 초 위기를 맞았던 '나 혼자 산다'의 중심을 잡으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흔들림 없는 입지를 자랑하게 했고, '구해줘! 홈즈'까지 일요일 대세 예능으로 군림하게 만듦에 따라 그 노력이 이번엔 통했다. 세 번 도전 끝 대상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수상의 영광을 품에 안은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이 내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너무나 받고 싶었다. 한 번도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행복했다"면서 '구해줘! 홈즈',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을 향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