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드라마국 관계자는 11일 일간스포츠에 "tvN '혼술남녀2'가 기획·제작 단계로 오는 하반기 촬영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전면 중단됐다"고 밝혔다.
'혼술남녀'는 지난해 혼술 신드롬을 불고 올 만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2를 만들겠다고 몇 달 전 발표했으나 지금은 올스톱됐다.
중단 이유는 조연출 PD 사망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한빛 PD는 '혼술남녀' 마지막 촬영날인 지난해 10월 21일 실종됐고 10월 25일 '무단결근'으로 사측 담당 국장에게 보고됐다. 이 PD가 소지하고 있던 법인카드 회수를 위해 고인의 집에 연락이 되면서 가족들이 실종 사실을 알았고 사망은 10월 26일 확인됐다. 장례식 이후 유가족을 중심으로 '한빛사건의 진상규명과 문제해결을 위한 가족대책팀'이 마련됐고 그해 11월 8일 회사와 면담을 통해 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대한 조사 및 방법을 논의했다.
유가족 및 대책위원회는 6개월여가 흐른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고 "'혼술남녀' 제작환경 및 제작에 참여하는 스태프의 노동환경이 극도로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조건에서 이 PD는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부여 등 심각한 노동강도에 시달렸다"며 이 PD의 통신기록 및 카드결제기록과 '혼술남녀' 제작관계자 증언·사측의 답변서 등을 통해 이 PD 사망사건 사실관계를 자체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에 대한 CJ E&M의 사회적 살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책위는 이번 사건이 "시청률 경쟁에만 혈안이 돼 구성원을 도구화하는 드라마 제작환경과 군대식 조직문화에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유가족은 서울 상암동 CJ E&M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고 CJ 본사 앞에서 '고 이한빛 PD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시민 추모제'를 열었다. 이러한 부담을 떠안은 상태에서 '혼술남녀2'를 진행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 스톱했고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